암으로 쓰러진 노견에게 일어난 기적 한국일보 | 한희숙 번역가 | 입력 2016.10.28 14:02
매버릭은 걸을 수 없지만 왜건을 타고 산책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8년 전 미국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조이 맥스웰 씨와 그의 아내는 유기견을 살처분 하는 보호소에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골든 리트리버 종 ‘매버릭’을 입양했습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와 매버릭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매버릭은 버려진 숲 속에서 혼자 무려 3개월을 버티다 발견되었는데요, 뼈와 가죽만 남아 있었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시련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매버릭은 아픈 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잃지 않았고, 자신을 입양해 준 맥스웰씨 부부를 몹시 따랐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건강을 회복한 매버릭과 주인 맥스웰씨가 함께 잠을 자고 있다.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매버릭. 하지만 2년 전,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병원에서 림프종 진단을 받은 겁니다.
어떻게든 매버릭을 살리고 싶었던 주인은 화학요법을 선택했고, 다행히 치료효과가 있어 암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2개월 전, 매버릭의 암이 재발했고, 가족들은 매버릭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불행은 돌연 찾아왔습니다. 1주일 전 아침, 매버릭이 걸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매버릭은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겨우 들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식사를 할 수도 물을 마시지도 못하고, 그저 떨고만 있는 매버릭. 주인은 빈혈과 미열이 있는 매버릭을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몇 일간 입원을 해야 했습니다.
매버릭의 컨디션은 여전히 좋지 않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비록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을지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이 매버릭에게 힘을 내게 했습니다.
매버릭은 산책을 하면서 건강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맥스웰 씨는 매버릭의 남은 인생을 그저 침대에 누운 채 우울하게 살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산책을 좋아하는 매버릭을 밖으로 데려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자신의 발로는 걸을 수 없는 반려견을 위해 맥스웰 씨는 커다란 왜건을 구입했고, 매버릭은 무사히 산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건 위에 침대와 담요를 깐 후, 산책을 시작하자 매버릭은 머리를 들고 혀를 내밀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맥스웰 씨는 그때, 이번이 매버릭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산책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예감은 빗나갔습니다. 다음 날도 산책을 나가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산책이 일과가 되자 마을 사람들도 매버릭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다가와 매버릭에게 인사를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매버릭도 산책과 사람들의 손길을 매우 즐거워했고, 그때부터 건강상태도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맥스웰씨는 매버릭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매버릭이 일어 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매버릭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주인의 헌신 덕분에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은 확실했습니다.
다시 병원에 가서 검진을 하자, 화학요법을 시작해도 될 만큼 충분히 건강해졌다는 진단이었습니다.
맥스웰씨와 매버릭은 이제 지역 유명인사가 됐다.
매버릭은 아직 걸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건강을 회복할 수는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매일 산책을 한 덕분에 여기까지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반려견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지만, 덕분에 맥스웰 씨와 매버릭은 마을에서 유명인사가 되었고, 매버릭이 건강을 회복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매버릭은 모든 사람들을 사랑했고, 모든 사람들이 매버릭을 사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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