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박두순 시인 / 나도 별이다 외 1편

파스칼바이런 2022. 10. 19. 05:00

<동시>

박두순 시인 / 나도 별이다

 

 

밤하늘이 품고 있는 별은

푸른 별이지요

나도 우리 집에선 별이지요

 

엄마는 나를

품에 안을 때마다

-'내 작은 별' 하고 말하지요

그땐 나도 밤하늘에 안겨있는 별처럼

어머니의 별이지요.

 

 


 

 

박두순 시인 / 가물 때 땅은

 

 

빗방울 다 받으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방울 방울 다 받으려고,

 

산골 도랑과

마을의 시내

들의 강과

넓디넓은 바다까지

다 열어 놓고,

 

그 큰 땅이

조그마한 빗방울을

다 받으려고

고기들 입까지 오물거리게 하지요

 

 


 

박두순 시인

1950년 경북 봉화 출생. 대구교육대학교 졸업. 1977년 <아동문학평론> <아동문예> 동시 추천. 1991년 시집 <그대를 적시는 빗소리> 발간과 <자유문학> 시부문  신인상. 동시집 <들꽃과 우주통신> <누군가 나를 지우개로 지우고 있다> <망설이는 빗방울> 등 7권. 초등학교 교과서에 '몸무게' 등 4편의 동시가 실림. 한국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 조선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 동시전문 계간지 <오늘의 동시문학>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