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박영근 시인 / 꽃들 외 1편
파스칼바이런
2022. 10. 27. 05:00
박영근 시인 / 꽃들
공장 담벼락을 타고 올라 녹슨 철조망에 모가지를 드리우고 망울을 터트리다 담장 넘어 비로소 피어나는 꽃들, 흐르는 바람에/햇살 속에
어둠에마저 빛나는, 내가 아직도 통과하지 못한 어떤 오월의 고통의 맨얼굴
박영근 시인 / 절규
저렇게 떨어지는 노을이 시뻘건 피라면 너는 믿을 수 있을까 네가 늘 걷던 길이 어느 날 검은 폭풍 속에 소용돌이쳐 네 집과 누이들과 어머니를 휘감아버린다면 너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네가 내지르는 비명을 어둠 속에 혼자서 네가 듣는다면 아, 푸른 하늘은 어디에 있을까 작은 새의 둥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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