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강해산 시인 / 꽃이 필 때와 질 때 외 1편

파스칼바이런 2022. 11. 4. 05:00

강해산 시인 / 꽃이 필 때와 질 때

 

 

꽃은 필 때 참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꽃이 질 때도 몹시 아름답습니다.

꽃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향기를

터질 듯 꽃봉오리 속에 머금고 있지요.

 

바람에 꽃잎이 열리는 바로 그 찰나에

향기로운 내음을 터뜨리며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처럼

꽃은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게 되지요.

 

한동안 그렇게 화려한 시간을 보낸 뒤

조금은 주름진 모습으로 돌아가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면 비로소

새로운 생명의 존재를 느끼게 만들지요.

 

꽃이 필 때나 질 때는 여전히

소중하게 아름답습니다.

내가 태어나 살다 죽어갈 때도

꽃처럼 아름답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강해산 시인 / 꽃을 좋아하는 여자

 

 

꽃을 바라보면 까닭 없이

무조건 좋아서 활짝 웃는 여자

그 어떤 꽃일지라도 변함 없이

얼굴이 꽃처럼 아름답고 우아하게 변하고

마음 속에 모든 것이 드러나도록

꽃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자

 

꽃이 있어 내가 있고

그 꽃으로 인해 참 사랑을 느끼며

가능한 느낄 수 있을 만큼 최대한의 행복을

무더기로 받으며 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꽃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자

 

그런 여자는 늘 행복을 꿈 꾸며

아름다운 꽃처럼 우아한 모습으로

조금 거만하지만 자신을 낮추며

활기찬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것이다.

어제와 오늘, 내일도 변함 없이 당연하게

 

 


 

강해산 시인

경남 삼랑진읍 출생. 본명 강영구. 연극인, 극단 '장터' 창단 동인. 서정 동인. 제 3의 작가 회원. 주요 공연 작품 ; 딸들 자유 연애를 구가하다. 별. 피터팬. 시집 ; 첫사랑의 전기(1982). 나 그대의 따뜻한 품속에(1989). 부산 전자 판매인 연합 회장 역임(1990). 김해 창풍 백화점 제일가전(주) 대표이사 역임. 천성산 자연 농원 '해산장원' 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