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한명희 시인 / 나 외 1편

파스칼바이런 2022. 11. 5. 05:00

한명희 시인 / 나

 

 

갈등도 미움도 슬픔도 없다

죄도 사망도 없다

사랑과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난다

하나님의 나라 천국이다

 

소리내어 울어 보고 싶다

미워도 해보고 싶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다

아! 지루하고 따분하다

 

기쁨과 슬픔이 어우러진 곳

해질녘

사람이 그리운 시간이다

나! 돌아가고 싶다 이승으로.

 

 


 

 

한명희 시인 / 하늘나라

 

 

어머니의 정감 어린 인자한 미소

아버지의 기분 좋은 너털웃음

사랑의 메아리로 돌아옵니다

아버지!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졸졸졸 맑고 깨끗한 시냇물 소리

아지랑이 너울너울 춤추는 연초록 새잎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과 나비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나는 하늘나라

그곳에 살고 싶습니다

 

내 부모님이 살고 계신 하늘나라

이승 떠나 저승 갈 때

물어물어 꼭 찾아가겠습니다

 

 


 

한명희 시인

대구에서 출생. 1992년 《시와 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시집읽기』, 『두 번 쓸쓸한 전화』, 『내 몸 위로 용암이 흘러갔다』,『꽃뱀』 출간.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수상.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 역임. 현재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