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이시영 시인 / 학鶴 외 2편
파스칼바이런
2022. 11. 6. 05:00
이시영 시인 / 학鶴
누구의 날지 못한 마음이 저토록 수많은 종이학을 접어 날렸나 깊은 겨울 이른 아침 매서운 칼바람에 창문을 고쳐 닫다가 아 저 눈밭에 가뿐 숨을 몰아대며 추락한 누군가의 아기학 아기학 아기학들..
-이시영시선집 『긴 노래, 짧은 시』(창비, 2009)
이시영 시인 / 듣는 사람
좋은 시인이란 그러므로 귀가 쫑긋 솟은 사람인지 모른다 그래야 잉크 병 얼어 붙은 겨울밤 곱은 손 볼며 이 모든 소리를 백지 위에 철필로 꾹꾹 눌러쓸 것이다.
이시영 시인 / 나비가 돌아왔다
강변에 나비가 돌아왔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저것은 세계가 변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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