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김경후 시인 / 토르소 외 1편
파스칼바이런
2022. 11. 8. 05:00
김경후 시인 / 토르소
텅 빈 카페 선반 위 토르소 누군가를 기다리며 한나절 기다리지 않기로 한 뒤 또 한나절 허벅지와 미소 울부짖음과 발바닥 있어서 안 되는 건 이미 모두 없다 더이상 잃을 것도 없다 그것뿐 벌건 할로겐 램프 아래 벌거벗은 토르소 잊기의 기억
김경후 시인 / 단풍
눈 먼 새들 열린다 날개 묶여 열린다 핏빛으로 떨어진다 열린 채 얼어붙은 채 엄마, 떨어지면 날아가? 가을 하늘은 멀고 높다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열리고 닫힌다 내가 스마트폰을 찾는 사이 열차 날아갈 듯 핏빛 눈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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