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오선덕 시인 / 언제 그랬냐는 듯 외 1편

파스칼바이런 2022. 11. 21. 05:00

오선덕 시인 / 언제 그랬냐는 듯

 

 

목을 길게 빼고 바라볼 뿐이죠

 

달콤한 열매는 지고 난 후

 

바람에 서로의 뺨을 부비고

 

저 멀리 날아가 앉는다

 

언제 그랬냐는 듯

 

 


 

 

오선덕 시인 / 것

 

 

슬픈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모두 나인 것 같아 하루는

차가워지고 하루는 뜨거워진다

 

것은 서로를 이어주는 징검돌

잊고 있었던 것들을 소환한다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는 어릴 적 그 맛

헤어진 연인과 닮은 것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피운 꽃을 보고서야 생각나는 그 이름

 

무심코 지나쳤지만

낯익음으로 새겨 놓은 것

 

-『김포신문/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2022.01.19

 

 


 

오선덕 시인

전남 장성에서 출생. 2015년 《시와 사람》을 통해 등단.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