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김태경 시인 / 무작정, 무작전

파스칼바이런 2022. 12. 25. 05:00

김태경 시인 / 무작정, 무작전

 

 

 피구와 전쟁에서 경계선은 선명해지지

 

 이 선을 넘어가면 지킴일까 침입일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피구 공을 피하다 얼굴 한번 본 적 없이 사라지는 널 생각해 아군과 적군은 어느 누가 정했는지 잡으려다 공을 놓친 아군의 뒷모습에 피하는 작전만큼 죄책감이 밀려들고 너와 난 영웅인가 어쩔 수 없는 악역인가 돌고 도는 질문으로 몸 묶어 살아남는데 어쩌면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지 몰라

 

 구름에 불붙고 있어

 불면의 밤이 오는가 봐

 

웹진 『시인광장』 2022년 9월호 발표​

 

 


 

김태경 시인

서울에서 태어나 2014년 ≪열린시학≫ 평론 등단, 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첫 시집 『액체 괴물의 탄생』. 평론집『숲과 기억』이 있음. 현재〈객〉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