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근 시인 / 구멍 난 양말 외 1편
이우근 시인 / 구멍 난 양말
쑹쑹 뚫린 것이 뒤꿈치 양말뿐인가 상징적인 현실이고 직설이다 그곳에 바람 불고 비 내린다 여미며 달래며 꿰매며 먼 길 다독이며 아프다 말하지 못하고 저 아래에서 분쇄되는 각질, 그래도 한때 피부였다고 처지를 탓하지 않고, 소임(所任)이 소임(小任)이 아니라 대임(大任)이었다 사는 것이 대업(大業)이었다.
-시집 <빛 바른 외곽>(선)에서
이우근 시인 / 나무 1
저 불타는 묵언 뿌리 깊은 정진 지상과 하늘 순간이동의 기능성 혹은, 가능성 멀리 보는 마음 시들지 않는 무욕 바람의 악기, 그 농현 하늘에 맞댄 그 높이를 사람으로선 결코 감당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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