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교 시인 / 물동이 외 1편
오대교 시인 / 물동이
십리 길을 걸어도 물 한 방울 안 흘리시던 어머니 출렁이는 물을 이고서 출렁출렁 잘도 걸으셨다 강물도, 바닷물도, 사람 마음도 출렁거리지않는 게 어디 있더냐 다스리며 사는 거여 한 걸음 한 걸음 조신하면 되는 거여 이놈의 가슴은 왜 이리 또 출렁대는지 치마끈 질끈 동여매시던 손길 어머니의 물동이는 늘 잔잔한 샘물로 가득했다
-시집 <윽신윽신 뛰어나 보세> 중에서
오대교 시인 / 새물내
젊어서 맡은 내음이라 했습니다
오래도록 마음에 품고 산다 했습니다
사내란 다 그런다 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님 이야기냐고 묻자
아니다 네 어미가 빨아준 옷 이야기다
고개를 저으셨지만 속으론 끄덕이시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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