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남 시인 / 거리두기 외 1편
최대남 시인 / 거리두기
중천에 뜬 해도 어둡다
거리두기 시간이 길어졌다
우리들의 사이 당신과 나의 사이 행복과 불행의 사이 삶과 죽음의 사이 사랑과 이별의 사이
그 사이에 거리가 있었구나
겁 없이 넘나들던 아스라한 그 거리
부딪쳐 붉은 꽃 같은 피가 우수수수 꽃잎처럼 흩날릴지라도 나, 지금 당신께 달려가고 싶다
한 아름 눈부신 꽃이 되어 허기진 우리 틈을 채우고 싶다
당신 보고 싶다
최대남 시인 / 사랑하기
아직도 어디선가 사랑이 찾아오는 거라 믿는가 바람처럼 꿈처럼 깃털처럼 그렇게 오는 거라 아는가
사랑은 마름질 하지않은 투박한 원단
성실한 재단사가 확신의 가위질을 하고 믿음으로 박음질할 때 비로소 몸에 붙는 의상이 되듯
놓여있는 한 뭉치의 원단에게 당신과 나 성실하고 솜씨 좋은 재단사가 되어야 한다
확신의 잣대로 깊이를 재며 수를 놓고 다림질하여 한 벌의 옷을 만들어 가는 일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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