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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고 이태석 신부

정부 '이태석賞 만들어 빈국 봉사활동 지원'

by 파스칼바이런 2011. 10. 9.

정부 '이태석賞 만들어 빈국 봉사활동 지원'

 

개인-NGO 현황 파악… 네트워크 구축해 돕기로

 

고 이태석 신부가 생전에 남수단 톤즈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당시

현지 학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모습.

 

정부가 남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숨진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이태석 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또 이 신부처럼 빈국에서 봉사·구호활동을 벌이는 개인이나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9일 “이 신부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아프리카 같은 빈국의 오지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 애쓰는 분들과 비정부기구(NGO)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태석 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을 시상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그동안 없지는 않았지만 이 신부의 이름을 붙인 상을 제정해 그 뜻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들 NGO 인력과의 민관 합동 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까지는 아프리카나 아이티 같은 곳에서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여온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들은 현황 파악조차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들의 구체적 활동을 파악하고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정부가 이들을 좀 더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의 시도는 이명박 대통령의 7월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대(對)아프리카 외교를 대폭 강화하려는 움직임과도 맥이 닿아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자원 확보를 염두에 두고 매년 여러 차례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하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는 반면 한국은 이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이 대통령으로선 3번째에 불과하다.

 

정부는 최근 독립한 남수단에 평화유지군(PKO)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 또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지난주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동부아프리카 지원회의’에 참석해 2013년까지 5000만 달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구호 및 교육, 의료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사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아프리카 자원 확보라는 경제적 차원에서만 접근하다 현지의 저항과 반발에 직면한 중국처럼 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