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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묵상글 모음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by 파스칼바이런 2012. 1. 20.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마태오복음 2,1-12

 

 

철학자 칸트는 철학의 영역이 다음과 같은 문제로 요약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인간이란 누구인가?’

그런데 앞의 세 가지 질문은 결국 ‘인간은 누구인가?’라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인가? 곧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인가?’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생의 질문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물음들을 마음에 품고 한평생을 살아갑니다.

우리의 삶은 이런 질문들에 대하여 답을 찾고자 하는 학생과 같다고 봅니다.

먼 옛날 동방 박사들이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인생의 의문점들을 안고 길을 떠났습니다.

길을 떠난다는 것은 모진 고생과 위험을 받아들이고 이겨 내겠다는 뜻입니다.

길을 찾아 떠나는 동방 박사의 모습은 진리를 찾아 끊임없이 애쓰는 사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또한 길을 떠난다는 것은 포기를 뜻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고향과 가진 모든 것을 포기했듯이, 길을 떠난다는 것은 편안함과 개인의 욕심을 버리는 자기 비움이기도 합니다.

현대인들은 과거에 견주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진리를 추구하려는 열정과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상대적으로 약해 보입니다.

 

새해가 시작된 지 며칠이 되지 않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의 발걸음은 과연 어느 곳을 향해 나아갈지 살펴볼 일입니다.

동방 박사들처럼 우리의 발걸음을 주님께 돌립시다.

그러면 주님께서 삶의 온갖 의문점에 대한 답을 주실 것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 매일미사 묵상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