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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배 시인 / 방과 어항
방엔 음악이 없었다 한낮이었다 환했다 음악이 없었다 방이 점점 좁아졌다 다리가 많은 벌레는 다리를 점점 떼어내며 죽어갔다 바닥에 단어들이 떨어졌다 음악이 없었다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지느러미를 흔들었다 죽은 한 마리를 건져냈다 물이 크게 출렁였다 남은 물고기에 나의 다리를 붙여보았다 음악이 없었다 다시 나의 다리를 떼어냈다 음악이 없었다 남은 물고기가 크게 지느러미를 흔들었다 어항이 점점 넓어졌다 환했다 한낮이었다 음악이 없었다 방이 점점 좁아졌다 나는 남은 사람이었다 지느러미가 크게 흔들렸다 방과 어항이 같은 넓이를 가졌다
웹진 『시인광장』 2018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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