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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복 시인 / 늦가을 행주강에서
물결 뒤척일 때마다 돌아눕는 비늘 그 비린 물내음으로 살라하네
버들가지에 드리운 수줍은 웃음 아득히 추억으로 살아가라하네
국수집 푸짐한 잔치국수로나마 그리움의 허기 달래라 하고
나누어 마신 한 잔 커피의 온기로 긴 세월 잊지 마라하고
강둑에 핀 들국화 향기 한 조각 누구에게든 주지 마라하네
맞잡았던 두 손에 찰랑이는 낮은 물소리 두고두고 혼자 회상하라하네
뒤척일 때마다 빛나는 물결 짧은 시간 내 가슴으로 흘렀으나 이제 긴 세월 타인의 강으로 바라보라하네.
웹진 『시인광장』 2018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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