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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정민 시인 / 만병통치

by 파스칼바이런 2019. 9. 29.

이정민 시인 / 만병통치

 

 

  계피꿀단지를 받았네

  -만병통치라는데 회춘도 가능할지?^^;

  수줍은 쪽지도 붙어있네

  회춘하면 뭐 하나

  소생(小生)은 여전히 삼류시인이겠지

  그보단 무명가수가 나을랑가

  립스틱 짙게 바르고

  반짝이라도 걸치면 나을랑가

  만병통치의 끈끈한 노래 부를 수 있을랑가

  노래의 힘을 꿀떡, 믿을 수 있을랑가

  흥에 취한 반주도

  무대도 없이

  들뜬 관객도 없이

  그저 묵직한 꿀단지 같은 적막에 잠겨

  계피향 풍기는 누추에 기대

  먹먹한 허공의 귓바퀴 속으로

  미심쩍은 만병통치의

  한 줄기 노래를 흘릴 수 있을랑가

 

웹진 『시인광장』 2018년 3월호 발표

 

 


 

이정민 시인

1995년 계간 《민족예술》로 등단. 그림동시집 『꿈꾸는 천사 클레』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