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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현 시인 / 말이 끊어지고
새 소리 찰찰… 차르르… 째째… 째르째르
솔 씨보다 기름지고 자잘한 소리 해가 골짜기를 빠져나갈 때면 어김없이 … 짬짬… 치치… 짜르르… 찌르째르
솔잎이 바람을 빗겨 내리고 제 얼굴을 보려 노루귀가 고개를 꺾었다 폈다하는
그늘의 등고선에 걸리지 않고 횡단하는 새들
알처럼 동그란 무덤 속
목성의 달보다 멀고 푸르른 권역
칩칩… 치르르… 짹짹… 째르째르…
소리와 소리 사이 어둠이 차오를 즈음
동그란 해골이 숨을 고른다
노른자 뇌수를 파고 날개가 싹을 틔우는 소리 … 찹찹… 치르르… 치치… 책책
흙 속의 별들이 껍질을 벗는다
웹진 『시인광장』 2018년 3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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