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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윤석산 시인 / 온달전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19. 9. 25.

윤석산 시인 / 온달전

-온달의 꿈

 

 

  공룡의 목뼈 같은 머릴 처박고

  포크레인은 잠이 들었다.

  그렇게

  노동을 풀어 버리고 잠을 청하는 저녁.

 

  아름다워라, 우리는 이 세상 어디에고 떨어져

  스스로 싹 틔우는 풀꽃.

  그리하여 어둠 속 제 홀로 눈뜨는 뭇별이려니.

 

시집  『온달의 꿈』(정음사, 1986) 중에서

 

 


 

 

윤석산 시인 / 입적(入寂)

 

 

  “이만 내려 놓겠네.”

 

  해인사 경내 어느 숲 속

  큰 소나무 하나

  이승으로 뻗은 가지 ‘뚝’하고 부러지는 소리

 

  지상으론 지천인 단풍

  문득

  누더기 한 벌뿐인 세상을 벗어 놓는다.

 

계간  『시와 시학』 1995년 겨울호 발표

 

 


 

尹錫山(윤석산) 시인

1947년 서울에서 출생. 경동고와 한양대학교 졸업.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편지> 가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197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바다 속의 램프> 당선. 시집으로 『바다 속의 램프』, 『온달의 꿈』, 『처용의 노래』 外 다수 있음. 한국시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현재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