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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신 앙 관 련

[사도직현장에서] 죄보다는 하느님의 일을 보는 시선

by 파스칼바이런 2019. 12. 23.

[사도직현장에서] 죄보다는 하느님의 일을 보는 시선

정월기 신부 (서울대교구 광장동본당 주임)

가톨릭평화신문 2019.12.25 발행 [1544호]

 

 

▲ 정월기 신부

 

 

신자들이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마태 3,1-9)를 묵상하고 나누는 내용을 보면, 대부분 자신은 길과 같이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거나 돌밭같이 말씀이 뿌리내리지 못한다거나, 가시덤불 속과 같이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렇게 자신의 약점과 부족한 점과 믿음이 깊지 못한 점을 이야기하면서 부끄러워한다. 이 성경 말씀을 자신을 비추어 보는 거울로만 묵상하다 보면, 자신의 약점과 한계와 잘 살지 못한 점이 보이고 그것으로 자신이 작아지는 경험을 한다.

 

성경을 묵상하면서 믿음이 깊어지고 희망이 새로워지고 사랑이 충만한 순간이 되어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은 교회에는 버팀과 활력이 되고, 교회의 자녀들에게는 신앙의 힘, 영혼의 양식 그리고 영성 생활의 순수하고도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이 있다.”(「계시헌장」 21항)

 

이 성경에서 씨뿌리는 사람인 하느님께 초점을 맞추어 보자. 하느님은 길 같은 사람도 돌밭 같은 사람도 가시덤불 속과 같은 사람에게도 말씀의 씨를 뿌리시면서 희망을 멈추지 않으시며, 언젠가는 좋은 땅이 되어 좋은 열매 맺기를 바라신다. 우리의 시선이 복음화되어야 한다. 죄나 탓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고 하느님의 일을 보는 시선이라야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참여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요한 9,2-3)

 

성경 묵상은 죄나 탓을 보시기보다는 하느님의 일을 보시는 주님과 함께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