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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빛으로 세상보기] 종교단체발 집단감염과 방역수칙 잊을 만하면 또… 종교 자유 외치기 전에 ‘방역수칙’ 준수해야 가톨릭평화신문 2021.02.28 발행 [1602호]
▲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영생교 승리제단 전경. 지금까지 승리제단과 오정능력보습학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61명으로 늘었다.
잊을 만하면 터진다. 종교단체발 코로나19 집단감염 말이다.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에는 종교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사이비종교인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에 이어 서울 사랑제일교회, 광주 일곡중앙교회, 상주 BTJ열방센터를 비롯해 2021년 1월 대전 IM선교회, 최근에는 부천 영생교 승리제단 등 종교단체발 코로나19 감염은 집단감염의 한 가운데 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 괴안동 영생교 승리제단을 찾았다.
2월 20일 오후 3시 승리제단
경기도 부천시의 지하철 1호선 역곡역. 인근에 가톨릭대학교와 성공회대학교 등 대학교 2곳이 있고 대단지 아파트와 상가들이 밀집해있는 이곳은 여느 역과 마찬가지로 바삐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역을 벗어나 얼마쯤 걸어 승리제단이 위치한 골목에 들어섰다. 역곡역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승리제단은 지난 9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신도 160여 명이 확진을 받은 진원지이기도 하다. 승리제단이 위치한 안곡로205번길 골목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집단감염 소식이 알려진 뒤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뜸해졌기 때문이다. 이날도 주변 상인들만 가끔 모습을 보였고, 승리제단 주변을 지나는 주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승리제단은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성전과 남자기숙사 등이 있는 본관 건물, 그리고 그들이 운영하는 의류제조업체와 여자기숙사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두 건물 입구는 모두 폐쇄돼 있었고, 창문은 대부분 커튼으로 가려진 채였다. 본관 건물 1층 입구 유리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내부에는 먼지 쌓인 집기들만 있을 뿐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가끔 승리제단 관계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주차장으로 들어와 물건을 싣고 가거나 주차된 차를 빼갔다.
▲ 영생교 승리제단 건물 외벽에 부천시에서 발령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서와 함께 ‘안전제일 DANGER(위험)’이라고 쓰인 빨간색 띠가 붙어 있다. 승리제단은 3월 8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여기 코로나 확진자 나온 곳이잖아”
“코로나 확진자 나왔는데 이제 문 닫아놨네.” 인근 주민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승리제단을 가리키며 일행에게 말했다. 한 남성이 “여기는 이제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이다”라고 말하자 일행은 “그냥 빨리 가자”며 걸음을 재촉했다. 승리제단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한 번씩 승리제단을 돌아봤다. 건물에 부착된 부천시 집합금지 행정명령서와 건물을 폐쇄하면서 붙인 ‘안전제일 DANGER(위험)’이라고 쓰인 빨간 띠가 시선을 끌기도 했다.
승리제단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 거리에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졌다”며 “식당에 식사하러 오신 손님들도 승리제단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을 알고 일어나 돌아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초 확진자가 나온 뒤 확진자들은 방역 당국에서 데려가고, 자가격리자들이 건물 내부에 있었다고 들었는데 매일 한 번씩 구급차가 와서 확인했다”며 “이후 아무래도 사람들이 오길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이곳이 교회라고만 알고 있었지, 숙식하면서 활동하는 곳인지는 잘 몰랐다”고 했다. 인근 주민 박모씨도 당시를 떠올리며 “확진자들이 많이 나왔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며 “걱정이 돼서 이틀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고 전했다.
▲ 영생교 승리제단 건물 외벽에 붙은 문구. 영생교(永生敎)는 교주 조희성에 의해 1981년 경기도 부천시에서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제단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됐다.
또다시 종교시설
장덕천 부천시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괴안동 영생교 승리제단 기숙사에 거주하는 사람이 오정동 오정능력보습학원 강사였고 그래서 두 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숙사 특성상 집단생활을 하는 만큼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했고 학원 역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인 만큼 코로나가 빠르게 번졌다. 9일 승리제단 20명, 오정능력보습학원 33명 등 5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21일 기준 승리제단과 오정능력보습학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61명으로 늘었다. 애초 부천시는 9일부터 22일까지 승리제단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23일부터 3월 8일까지로 2주간 연장했다.
올해 들어 1월에는 IM선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IM선교회는 전국에 IEM 국제학교, TCS 국제학교, MTS 청년훈련학교, CAS 기독방과후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IM선교회 산하 교육시설 관련 4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경찰은 15일 대전 중구 IM선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다.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에서는 지금까지 80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수천 명이 한곳에 모여 집회를 한 탓이었다. 2020년 10월 수천 명이 참석한 대규모 숙식 행사를 열었고 11월 또다시 행사를 열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12월에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서를 훼손하기도 했다.
종교시설 방역관리 강화
정부는 1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방역에 취약한 종교시설에 대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교회 등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1월부터 각급 경찰서에 점검팀 1011명을 구성해 방역에 취약한 종교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2월 13일부터는 알려지지 않은 종교시설에 초점을 맞춰 특별점검도 하고 있다. 치유센터, 수련원 등 명칭을 사용하면서 합숙이나 소모임을 자주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시설,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시설 등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특별점검을 통해 전국에 있는 종교시설 3204곳을 찾았고 이 중 특히 방역적으로 취약해 보이는 시설 147군데를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방역상황을 중점 관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종교시설에서 무조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2020년 6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교회에서는 2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약 1000명이 접촉자로 분류됐지만, 평소 바닥 스티커 부착을 통한 거리 두기, 3회에 걸친 분산예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추가적인 환자가 1명도 없었던 사례도 있었다.
방역수칙만 철저히 준수하면 코로나19 확산은 막을 수 있다. 종교의 자유도 침해받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방역수칙을 무시하며 방역 당국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종교의 자유도 보장받을 수 없다. 수많은 시민과 자영업자는 생존권을 위협받으면서도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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