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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 시인 / 골무
어머니께서 손바느질 하실 때 엄지손가락에 끼워서 쓰시던 골무 그 골무를 찾고 있네 봉창문 밖에는 소쩍새가 울어 부엌아궁이의 북덕불도 죄다 사그라진 밤 바늘광주리 안에 담긴 골무와 실패 그리고 헝겊조각들 그것들이 나의 구멍난 양말을 기우고 돋보기안경 너머로는 붉게 익은 호롱불, 등잔 밑은 벼랑처럼 깜깜하여서……
지금도 그 골무를 찾고 있네. 네갈림길의 어느 모퉁이에서 묵객처럼 다시 만나뵈올지 몰라도 어머니께서 늘 쓰시던 골무 장독간 마당 채마밭 돌담밑 그 어디로 행방을 감추어버렸는지 혼자서 가는 먼 길 지금 나는 그 골무를 찾고 있네 소쩍새 울음소리도 뚝, 끊어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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