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백선 시인 / 노랑망태버섯
연일 투하되는 구름의 폭격 안녕 대신 노랑, 하면 비가 그친다 젖은 커튼을 젖히니 젖은 풍경이 나온다 겉과 속이 솔직한 이중 유리창
매달려 있는 구름의 우울을 박박 닦고 아침의 고요에 닿는다 숲은 언덕에서 산책과 마주친다 나무들의 비탈을 쉼표로 이해하면
우산이 수월해진다 모종의 모략이 언제 펼쳐질지 모르는 잡목림 중년 여자가 피어난다 흡사 미망인의 뒷모습일까
음습한 장마를 닮은 여자 끝까지 실체를 감추려하지만 세가 기울어 함락당하면 급박한 운명을 민첩하게 받아들이면서
망토를 벗어던지는 여자 질투를 둘러싼 암투도 단숨에 겨루고 숲엔 초록만 남겼다 그것이 그녀가 두 시간이란 짧은 생을 살다 가는 방식이다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손택수 시인 / 토하 (0) | 2021.07.20 |
|---|---|
| 함기석 시인 / 포파 아저씨가 선물로 준 작은 상자엔 (0) | 2021.07.20 |
| 구상 시인 / 홀로와 더불어 외 1편 (0) | 2021.07.20 |
| 배영옥 시인 / 자화상 외 1편 (0) | 2021.07.20 |
| 고경숙 시인 / 북향화―목련의 전설 (0) | 2021.07.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