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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랑 시인 / 해바라기는 평강벌을 바라본다
용정 새전이벌 지나는 택시 안에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윤동주 시인의 올려다본 하늘, 너럭바위 닮은 한 점 구름송이 어깨춤을 춘다
태양을 외면한 해바라기는 왜 목 꺾어 자신의 발등만 내려다보는 것일까 더 이상 높은 곳의 것들에게서 이별하고 백치같은 미소를 흘리는 해란강 얼굴 맞대고 싶어 그런 것
공 굴리듯 태양을 굴려본다면 벼이삭 누런 들판의 길가에서 기타줄 튕기는 백양나무 가지처럼 분별도 없이 바람의 치마폭에 섞여 한세상 따라가 보겠네
밤이나 낮이나 평강벌 앞에서 햇볕과 달빛 옆구리에 끼고 그들이 한마을 무리지어 다툼없이 살아온 걸 나를 버린 택시가 미끄러져 간 뒤에야 산등성이 베고 눕는 석양 바라보면서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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