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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안나 시인 / 천리향
누구를 부르더란 말이냐 소리없는 향기여 소리칠 수 없어서 눈 막고 귀 막아도 가슴으로 읽어내는 살내음 새소리처럼 달려 오더니 고즈녁한 저녁 눈 멀었다
알알이 터지는 못다 부른 노래여 너는 살아 있었구나 비로소 내가 나를 완성하는 환희의 소리 봄이 무너져 내리고 소리없는 울림은 가고 또 가고 말아 담을 넘어 천리길 바람처럼 사라진다 해도 나는 거기 우두커니 서 있어도 좋으리
고안나 시인 / 빗방울
누가 던진 화살인가 공터 위 파문진다 과녘을 벗어난 안타까움 표적을 찾는 얼룩진 상념들
몇 미터의 거리였던가 날카롭게 가슴 비집고 차갑게 찍히는 인장은 날 선 아픔으로 심장에 꽂힌다
겹주름진 세월의 시위를 떠나 흔들리던 잎새 위로 뒹굴던 화살촉 깃털처럼 가볍웠던 기억 지금은 젖어 일어설 수 없었다
설치된 표적은 아무데도 없고 시위를 떠난 오래된 화살 사냥하듯 가슴을 찾아 달리지만 잃어버린 촉 하나 그대 맘 관통했는지 난 아직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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