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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남희 시인 / 내 마음의 부적

by 파스칼바이런 2021. 7. 21.

김남희 시인 / 내 마음의 부적

 

 

밤은 깊어

인적 없는 골목길

돌아가는데

빌딩 사이 비켜선 달이

환하게 웃고 있잖아

 

어릴적 심부름 보내놓고

애타던 어머니

어둠 쫒으며 서 있던

창백한 모습 같아

눈길 마주치는 순간

나도 몰래 눈물 글썽거렸지

 

내 마음속에는

늘 덩그렇게 달이 떠

사는게 두럽고 지치고 외로울 때

등불 되어 밝혀주데

 

 


 

 

김남희 시인 / 살다 보니

 

 

아버지 어머니는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하늘나라 가시고

살갑던 형제 자매

살길 바빠 만날수 없는데

천리 먼 길도 아닌

하루면 갔다올 수 있는 길

벼르고 별러 짬을 내면

하루 해는 왜 그리 짧은지

세상 사는 이야기

보따리 풀어 놓으면

내 얘기 네 얘기 섞어 듣다보면

비로소 삶의 지혜 생기고

서러운 일 어려운 일

넉넉한 사랑도 생겨

막혔던 물꼬 트이고

 

살다 보니

한 배 속에서 태어난 형제들 사랑

절실할 때 있더라

 

 


 

김남희 시인

경남 사천시 삼천포 출생. 시전문지 『심상 』신인상 시 당선으로 등단. 한국가람문학상 수상. 시집 「미완성 인생」,「햇살 한 줌 사랑 하나」,「달빛이 숨어들어」 있음.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심상문학회 회원. <사림시>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