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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옥 시인 / 미나리체로 서명하다
나의 리스트에 고딕체로 저장된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책마다 서명하고 밀봉했다
겨울 한철 미나리처럼 살아 있었다고 초록빛 선명하게 그려 보냈다 공동묘지 앞을 지나면서도 휘파람 부는 유쾌한 낙천 뒤에 정직한 고통들 눈물도 싱싱하다고
초췌한 흔적을 남기고 날아가는 저 말의 빛과 그림자 할 말을 했다는 반과 말도 안 된다는 반에서 나는 또 웅크린 스피노자를 생각한다
처음보다 두 번째 두 번보다 세 번째 세 번보다 네 번째 네 번보다 다섯 번째 햇빛을 가리지 않은 사람만이 얼음 강을 건너온 미나리체를 만날 것이라고
시집 『얼음 강을 건너온 미나리체』(달아실, 202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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