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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자 시인 / 섬유근육통
낯선 길에서 방향을 잃은 것처럼 병원에서 알게 된 낯선 병명 알약만큼의 흐릿한 세월을 약봉지에 넣고 걸어오는데 언제 도질지 모르는 통증들이 역류를 하듯 목을 조인다 혈관이 좁아지고 있다고, 내 몸속 울음의 부리들 심장을 찔러대도 그냥 꾹꾹 눌러 두었던 것이 길을 잃고 점점 좁아졌나 보다 차츰 무관심으로 경작된 몸 어딘가 가시넝쿨이 자라고 있는지 목구멍이 자꾸 깔끄럽다 처방전을 열어보니 알 수 없는 기호들이 나를 빤히 올려다 본다 약을 먹는다 길 잃지 않기 위하여 묵정밭 부지런히 일궈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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