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점순 시인 / 달의 어깨가 춥다
세상의 시간에서 서슬 실린 삶 남매를 쫓던 호랑이에게 동아줄은 없었듯이 내게도 없는가
노숙에 지쳐 낙엽처럼 가벼운 네 숨소리 내 숨소리 세상엔 없을 소리를 끌어안고 누런 夕刊 밑에서 신음한다.
지구를 열 번은 돌았을 객쩍은 상념들 ‘없음’으로 털어 내고 바람도 헛돌고 메아리도 돌아오지 않는 13월 빈들에 서 있다.
안개 속달이 운다.
이점순 시인 / 꽃씨
타박타박 들길에 꽃씨아가씨
봄옷이 부끄러워 늦잠자는 순둥이 꿈뻑 꿈뻑 잠꼬대에
봄노래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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