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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용혜원 시인 / 벚꽃 피던 날 외 3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8. 10.

용혜원 시인 / 벚꽃 피던 날

 

 

이 봄날

누가 사랑을 시작했나 보다

푸른 하늘에 꽃 축포를

마구 쏘아대고 있다

 

꽃이 화창하게 피어나는 기쁨이

이렇게 충만할 수가 있을까

꽃이 신나게 피어나는 기쁨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웃음 꽃다발이

온 하늘을 가득 덮에나가고 있다

 

두 손을 벌리고

마음껏 노래하고 싶다

 

춤추고 싶다

마음껏 뛰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용혜원 시인 / 봄꽃 필 때 찾아오시게나

 

 

산천에 봄꽃 필 때

꽃길 따라 찾아온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겨우내 모진 바람에도

끈질기게 견딘 땅이

온 힘을 다해 피운 꽃들이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운가

 

봄꽃 필 때 날 찾아온다면

나도 한걸음으로 달려나가

반갑게 맞아주겠네

 

우리 서로 웃는 얼굴로

만날 수 있음이

참 반가운 일이 아닌가

 

산에 봄바람이 불어오는데

날 찾아온다는 소식에

벌써 가슴이 설레는데

어찌 보고 싶지 않겠는가

 

봄꽃 필 때 찾아 오시게나

꽃길 따라 찾아온다면

어찌 반갑지않겠는가

 

 


 

 

용혜원 시인 / 꽃피어라 내 사랑아

 

 

꽃 피어라 내 사랑아

온 땅을 뒤덮을 듯이 피어나는

봄꽃처럼 활짝 피어나

향기를 발하여라

 

꽃피어라 내 사랑아

꽃잎 속절없이 지더라도

필 때는 모든 것 아낌없이 피어야

탐스러운 열매가 열리고

익어가는 아름다움이 있지 않은가

 

꽃피어라 내 사랑아

우리네 사랑도

한 번 활짝 피었다가 사라져야

그리움이 남아 있지 않겠는가

 

꽃피어라 내 사랑아

사랑이란 이름으로

한평생 살아가며 후회하지 않도록

 

아름답게

아름답게 꽃피어라,

 

 


 

 

용혜원 시인 / 봄꽃피는 날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 그루

서 있다는 것을

 

봄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나는 것을

 

봄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용혜원 시인

1952년 서울 출생. 본명은 용영덕. 1992년 '문학과 의식'을 통해 등단. 성결대학교 신학과 졸업. 유머자신감연구원 원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다락방문인협뢰 동인. <중요저서>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1,2,3'. '똥방동네 사람들'. '그대 곁에 있을수만 있다면 1,2,3'. '30초 성공학'. '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