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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나태주 시인 / 너를 두고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10. 2.

나태주 시인 / 너를 두고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시인 / 참 답답도 한 사람

 

 

다시 태어나도

나 같은 사람과

다시 또 살겠다니.

 

이 사람아,

세상에 사람이 그렇게 없어

나 같은 사람과 다시 사나!

 

단호한 어조 뒷곁에서

사랑 달인 물이

파르르 떠는 시인의 눈에

자박자박 차올랐다.

 

 


 

나태주 시인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 1963년 공주사범학교 졸업. 1971서울신문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등단. 저서로는 시집으로 대숲 아래서를 비롯, 누님의 가을, 막동리 소묘,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풀잎 속 작은 길, 슬픔에 손목 잡혀, 산촌 엽서, 쪼끔은 보랏빛으로 물들 때등과 산문집 외할머니랑 소쩍새랑, 시골사람 시골선생님, 동화집 외톨이등이 있음. 흙의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현대불교문화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