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시인 / 그리움 붉은 저녁 노을 보면 그대의 입술인 양하고 저 혼자 깊어 가는 강물 소리 들으면 그대의 목소린 양하고 검푸른 산등성이 보며 나 홀로 저녁 어스름을 헤매네. 오늘은 꿈에서나 만날까 더 못 견딜 이 그리움. 이윽고 완전한 어둠은 내리고 그대의 눈동자처럼, 머리결처럼 검은 어둠은 내리고 나는 캄캄한 적막 속을 거닐며 그대의 젖무덤을 더듬네. -시집 <사랑의 슬픔>에서 마광수 시인 / 별것도 아닌 인생이 별것도 아닌 인생이 이렇게 힘들 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사랑이 이렇게 사람을 괴롭힐 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결혼이 이렇게 스트레스를 줄 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이혼이 이렇게 복잡할 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시가 이렇게 수다스러울 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똥이 이렇게 안 나올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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