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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하나은 시인 / 나무, 하모니카 불다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10. 5.

하나은 시인 / 나무, 하모니카 불다

 

 

긴 장대로 툭 하늘을 건드린다

허공에 파문이 일고 새 한 마리 밀려간다

햇살이 물고기 비늘처럼 번쩍인다

내 눈에, 황금비늘 가득하다

나비처럼 나풀, 햇살 촘촘히 들앉은

나무 등걸에 내려앉아 나는

순한 잎이 된다

불현듯 나무가 띄우는 하모니카 소리

I

don't know how to love him

 

아련하다 내 귀,

달팽이처럼 움찔움찔

잃어버린 말이 나를 부른다

눈물 한입 머금은,

이름표를 떼고 나뭇잎

황금의 소나기처럼

너에게 들어선다

푸른 물관을 타고

 

'광장' 208. 4월호

 

 


 

 

하나은 시인 / 소중한 사람

 

 

만남은 참 아릅답습니다

꽃과 벌이 만나듯

나비와 꽃이 만나듯

만남은 그렇게 아름답습니다.

 

오늘 나는

향기나는 꽃 한송이 접했습니다.

향기오른 나무 한 그루 접했습니다.

 

외로움이 바람처럼 떠도는 세상

눈물을 아는 꽃 같은 사람

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사랑을 줄 줄 아는 나무 같은 그 사람

아 너무도 눈물겹습니다.

 

사랑은 만남 속에서 싹이 트고

만남은 행복한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하나은 시인

전남 순천 출생. 1998 Paradise Lost(실낙원)으로 文藝思潮 등단. 1999년 시집 <사랑하고 싶어 눈물이 납니다>로 작품활동 시작. 가스펠 자선콘서트 18. 하나 장학회 & 하나예술문화원 대표. 현 하나은 가스펠 연구소장, 한국기독교 문인협회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