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 시인 / 나무, 하모니카 불다 긴 장대로 툭 하늘을 건드린다 허공에 파문이 일고 새 한 마리 밀려간다 햇살이 물고기 비늘처럼 번쩍인다 내 눈에, 황금비늘 가득하다 나비처럼 나풀, 햇살 촘촘히 들앉은 나무 등걸에 내려앉아 나는 순한 잎이 된다 불현듯 나무가 띄우는 하모니카 소리 I don't know how to love him 아련하다 내 귀, 달팽이처럼 움찔움찔 잃어버린 말이 나를 부른다 눈물 한입 머금은, 이름표를 떼고 나뭇잎 황금의 소나기처럼 너에게 들어선다 푸른 물관을 타고
'광장' 208. 4월호 하나은 시인 / 소중한 사람 만남은 참 아릅답습니다 꽃과 벌이 만나듯 나비와 꽃이 만나듯 만남은 그렇게 아름답습니다. 오늘 나는 향기나는 꽃 한송이 접했습니다. 향기오른 나무 한 그루 접했습니다. 외로움이 바람처럼 떠도는 세상 눈물을 아는 꽃 같은 사람 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사랑을 줄 줄 아는 나무 같은 그 사람 아 너무도 눈물겹습니다. 사랑은 만남 속에서 싹이 트고 만남은 행복한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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