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시인 / 청보라달개비 -금강시편
아버지 보듯 꽃을 보고 꽃 보듯 아버지 본다 먼 강물소리 바투 들려오는 저물녘 자주달개비를 청보라달개비라 부르며 꽃 보듯 아버지 보고 아버지 보듯 꽃을 본다 여중생 교복 입고 먼발치에서 태양빛 사그라져 폐허로 접어든 당신 보던 그날 본 적 없는 청보라꽃 딸의 화단에 심던 아버지 보듯 꽃을 보고 꽃 보듯 아버지 본다 별밭 달려온 석양이 꽃밭에 든다 먼 별에서 인 듯 아버지가 연인 같다
웹진 『시인광장』 2022년 7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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