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시인 / 꿈꾸는 흙 -달 항아리의 꿈
빛도 어둠도 몰아낸 고행의 숯굴 속 구백, 천, 숨 막히게 타올라 연기마저 산화한 무형의 시간 차라리 황홀했습니다 뼛속에 다진 마지막 말도 한낱 불순의 무게 제 모습 버린 뒤에야 만나는 제 이름 지운 뒤에야 보이는 오, 마알간 목숨의 결정潔靜 꿈꾸는 자유만 허락하십시오.
김현지 시인 / 참 사랑은 백치 같아야 그 마음속 물샐틈없는 사랑이면 온다 그 마음 명경같이 맑으면 기어이 온다 잊지 않았으면, 잊히지 않았으면 언젠가는 꼭 온다 마음밖에 사립문 열어놓고 가슴속 복사꽃 이지러질 때까지 백치처럼 아둔하게 춘향이 마음처럼 일편단심이면 온다 그래, 그래, 그 마음 천지 간에 그대로 죽어도 한마음이면 그 사랑 다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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