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서희 시인 / 곰배령
깊고 깊은 곰취향 품은 곰배령 그 깊은 품에서 나무가 자라 숲이 되고 그늘아래 나란히 놓인 계곡과 길 계곡은 제아무리 깊은 가뭄이 들어도 마르는 법이 없다 길은 푸른 비에 젖는다 숲은 점점 깊어지고 계곡은 계속 동행을 자처하고 나선다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되는 흐르는 시간은 내게 곰배령처럼 살라 하고 봄비의 속삭임에 더러는 피고 더러는 지고 있을 꽃그늘 아래 흔들리는 천상의 화원.
조서희 시인 / 보성 녹차밭
세량지 지나 삼나무 숲길 지나 산비탈 초록의 차나무들 그림처럼 정지되어 사람 손길 마다하고 바람, 햇빛, 이슬을 받아들인다.
차밭에 서면 미움도 마음도 어지러움도 편안해지고
처음 만나는 생경함으로 포근해지는
보성 녹차 밭에선 연둣빛 햇차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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