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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112

김용호 시인 / 마음이 예뻐지는 가을 외 1편 김용호 시인 / 마음이 예뻐지는 가을 얼굴에 달라붙는 햇살이 따뜻해서 좋습니다. 가을 하늘에 뜬 흰 구름을 바라만 봐도 좋습니다. 옷깃을 스치는 가을 바람도 싫지 않아 좋습니다. 설명으로 참 곤란한 크나큰 시련들 때문에 매실매실한 내 심상이, 이렇게 내 마음을 예뻐지게 해서, 내 마음은 아름다운 붉은 단풍의 색깔이 됩니다. 이렇게 마음이 예뻐지는 가을날, 서러운 마음들이 잊혀져서 좋습니다. 꾸겨진 마음이 활짝 펴져서 좋습니다. 볼때기에 가을 냄새가 스쳐 가을이 정겨워 좋습니다. 김용호 시인 / 가을 속에 가을 속에 공중 같은 내 마음은 느닷없이 누구랑 고운 인연을 맺고 싶어집니다. 두리번거리는 가을 햇빛 사이 내게 누구랑 같이 라는 소중함이 정답게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무리 지어 웃는 코스모스 꽃처럼 .. 2022. 8. 1.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제48화)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제48화) 신심과 인내로 다져진 강건한 삶 가톨릭신문 2022-07-31 [제3305호, 12면] 2022. 8. 1.
김두녀 시인 / 가벼운 빗방울 외 1편 김두녀 시인 / 가벼운 빗방울 가슴 두근거리진 않아도 밤 뒤척이다가 마른 땅에 떨어지는 가벼운 빗방울이고 싶은 시린 손 잡아줄 때마다 더 큰 따스함 온몸 전해지는 그런 약손이고 싶은 폐부 깊숙히 들이킨 숨 뱉지 않아도 독이 되지 않는 충만함으로 붉은 노을 속 빨려들고 싶은 불꽃 같은 사랑도 결국 밤마다 딴 이불로 잠자리를 청하는 이별 연습을 뒤풀이한다 사랑은 회오리바람 우주 안 생성과 소멸의 연결고리였다가 붙잡히지 않는 바람, 바람 그래서 난 아직도 사랑앓이를 하나 보다 김두녀 시인 / 휴식 창공을 가르던 제 몸 빨갛게 달군 늦가을 잠자리 한마리 알알이 여문 연밥 위에 앉았다 미동도 없이 오랜 친구인 듯 서로 말이 없다 김두녀(金斗女) 시인 전북 부안 출신. (서양화가). 전주교육대학교 회화과 졸업, 미.. 2022. 8. 1.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5) 샤르팡티에의 ‘테 데움 [전례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 (15) 샤르팡티에의 ‘테 데움’(Te Deum) 몸과 마음 들썩이게 만드는 찬양·축제의 곡 가톨릭신문 2022-07-31 [제3305호, 13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사은 찬미가’ 주님에 대한 찬양 가득한 가사와 프랑스 곡의 자유로움 어울린 노래 2018년 8월 독일 성 베네딕도회 마리아 라악 수도원에서 열린 샤르팡티에의 ‘테 데움’ 연주회. 교회음악 졸업시험을 마친 2018년 여름, 홀가분한 마음으로 독일 성 베네딕도회 마리아 라악 수도원(Benediktinerabtei Maria Laach)을 찾았습니다. 함께 공부한 친구가 마리아 라악 수도원의 성소자였는데, 이 친구한테 마리아 라악 수도원에서 합창 프로젝트로 준비하고 있는 하인리히 비버(Heinrich Bibe.. 2022. 8. 1.
표규현 시인 / 숭어 외 2편 표규현 시인 / 숭어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면 어느새 뛰는 놈들 없는 팔다리 휘젓는다 몸 비틀어 올린다 노래 부를 때 뛰어 오르는 가수처럼 . . . . 없는 팔다리에 맥이 풀린다 눈이 빠질 지경 혀는 말려들어 단단하다 아가미와 뼈가 툭하고 붉은 통속으로 떨어진다 눈들은 감지 않았다 숭어가 돌아 왔다 표규현 시인 / 망령 깊은 곳에서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고 올라온다 배고프고 외롭고 서러워서 온다 산책하는 이의 뒤를 따른다 휘파람을 분다 이름을 부른다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 검은 안개 그루터기에 기대어 있다 깊게 꺼진 눈구멍으로 바라본다 흐물거리며 웃는다 방문 앞에 서 있다 잊지 말라고 흐느낀다 죽은 피를 짜내듯이 운다 갈 곳이 없다고 한다 폐지 더미를 끌고 간다 골판지를 깔고 잔다 들리지 않게 중얼거린다.. 2022. 8. 1.
조은길 시인 / 삼류 시인 외 1편 조은길 시인 / 삼류 시인 남자에게 끌려간 아이가 사타구니가 만신창이로 찢어진 여자아이가 생피를 쏟으며 죽어가고 있는데 운문 형식 산문 형식 따지며 저 여자아이에 관한 시를 써도 괜찮을까 가난한 비정규직 청년이 안전장치도 없는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어 몸이 동강 나 죽었는데 원관념 보조관념 따지며 저 청년에 관한 시를 써도 괜찮을까 쇠창살에 갇힌 닭들이 손톱 발톱 부리를 빼앗긴 수많은 닭들이 밤도 낮도 없이 알을 빼다 살처분되었는데 은유법 환유법 따지며 저 닭들에 관한 시를 써도 괜찮을까 늙고 병든 사람이 자식들에게 폐 될까 봐 말없이 앓다 구더기 밥이 되었는데 비장미 숭고미 따지며 저 구더기 밥에 관한 시를 써도 괜찮을까 행 구분 연 구분 운율까지 딱딱 들어맞는 이런 시를 써도 정말 괜찮을까 조은길 .. 2022.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