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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313

서대선 시인 / 비상식량 외 7편 서대선 시인 / 비상식량 백련꽃 세 송이 사들고 꽃집을 나섰네 앞에서 걸어오시던 할머니 한 분 두 손 모아 합장하곤 공손히 절을 하시네 부처를 보신 할머니 두 손에서 돋아난 백련꽃 이파리 마다 천수관음의 손이 신호등 앞에 서있는 백팔번뇌 주머니에 연밥 한 알씩 넣어주시네 서대선 시인 / 레이스 짜는 여자 한때 나 종달이 되어 수직으로 날아올라 봄 하늘의 분홍 마음 한입 물고 보리 싹 같은 그대 품속으로 뛰어들면 간질간질 봄 햇살에 달구어진 두 볼에선 복숭아꽃 향기 가득하였는데 한때 나 분홍신 신고서 멈출 수 없는 춤으로 푸른 숲 우거진 그대 정원으로 달려가 연초록 이파리마다 은종을 달아주고 꾀꼬리의 노래 속에 그대와 왈츠를 추며 붉은 찔레꽃 덤불 속으로 들면, 꿀벌들은 사랑의 화살을 꽃 속으로 날리고 스.. 2022. 8. 13.
[부온 프란조(Buon pranzo)!] 11.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① [Buon pranzo!] 11.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① 카롤 보이티와, 빈곤 속에서도 음식 나누며 동료들을 보듬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08.14 발행 [1674호] ▲ 하늘에서 본 교황의 여름휴양지 가스텔 간돌포와 알바노 호수. ▲ 2002년 7월, 가스텔 간돌포 접견실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 젊은이를 만나 얼굴을 쓰다듬어 주고 있다. 이 젊은이는 당시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게 될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교황께 요청했다. 1984년 여름, 로마에서 동남쪽으로 30㎞가량 떨어진 교황의 여름휴가지 가스텔 간돌포(Castel Gandolfo)에서 뵈었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멀리서 뵐 수 있는 성 베드로 광장 같지 않은 그곳은 분화구의 아름다운 알바노 호수 언저.. 2022. 8. 13.
김정원 시인(포항) / 봄 빛 외 10편 김정원 시인(포항) / 봄 빛 바위산 하나가 가슴 열고 강둑 지나 드센 바람 비켜 마을에 다가선다 '立春大吉' 기둥에 붙어 조올고 있던 빛살이 누워 앓는 사람의 손등에 한웅큼 기운 실어 무릎을 세운다 덤불 속 죽은 듯 풀싹들이 다투어 봄빛 끄집어 당겨 얼굴 내미네 한결 개운해진 걸음걸음 내 얼음 발바닥에도 새싹 돋나봐! 김정원 시인(포항) / 산의 울음 지우개처럼 몸이며 살이며 요리 조리 다 뜯어주고 그냥 소멸하고 싶을 때가 있다 살아 있는 동만은 슬픔이 남는 골짜기 무엇을 자복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마음처럼 숨기기 어려운 곳 없어 산은 자주 밤에 운다 스치는 해와 달, 밝아지는 눈 그래도 이승은 살 만한 곳으로 보여질 때가 있다 목탁 치는 스님처럼 앉아 오늘의 향과 맛에 어울리게 마음을 공양드리고 .. 2022. 8. 13.
조기현 시인 / 배롱나무 성찬 외 1편 조기현 시인 / 배롱나무 성찬 배롱나무는 다시 상(床)차림을 한다 뻗쳐 올린 가지 끝마다 한 접시 한 종지 한 사발 한 대접 꽃밥과 꽃찬과 꽃국 들을 담았다 몸살 차살 하던 태풍 지난 게 엊그제, 곧장 또 두레상으로 한 상 차려 받든 것이다 - 거기, 누구 없소? 하늘 쪽을 향해 나는 외친다 - 진지 드시오! 조기현 시인 / 쓰레기 명상 고적하구나, 어둠은 벌써…… 아파트에 살며 쓰레기를 들고 나온 저녁 배출소엔 먼저 내놓인 쓰레기봉지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고 온몸을 꽁꽁 싸맨 채, 등과 등을 맞대고 곧 이송될 포로들처럼 웅크린, 저 영혼 없는 존재들 어디서 소멸을 이루게 될까 그렇지 어릴 적 혼자일 때면, 쓰레기하치장을 뒤지며 놀곤 했었어. 그곳은 껍질과 찌꺼기, 깨지고 찢기고 무르고 썩은 것들만의 아.. 2022. 8. 13.
이정모 시인 / 불꽃 외 5편 이정모 시인 / 불꽃 수천 마리의 나비 떼 줄지어 날아오르다가 내려앉았다가 다시 날아오른다 봄을 알고 싶어 스스로 꽃도 되고 사랑을 느끼고 싶어 혼자 붉은 입술도 되어보다가 그러다가 끝내 꽃 지고 사랑은 떠났을터, 그러나 슬픔이여! 그게 어디냐고 되뇌지 말고 다만, 불씨로 건드려만 봐라 지금은 어떤지 몸짓으로 보여 주겠다 이정모 시인 / 시코쿠를 떠나며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고 나온 것처럼 어디서 본 듯한 집들이 흘러가고 물 위를, 바다 위를, 한낮의 햇살 속을 기차는 간다 이름도 모르는 역이 풍경도 생경한 마을로 안내하고 연기처럼 몽실한 사연들이 옹기종기 모여 손을 흔든다 내가 바라는 건 아니지만 간격은 멀어지고 차장은 차표를 보자 하고 인사는 차표와 함께 내게 남아 있다. 표가 있다 한들 떠나는 길 .. 2022. 8. 13.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180. 사회 정의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아는 만큼 보인다] 180. 사회 정의 (「가톨릭교회 교리서」 1928~1948항) 교회의 연대성, 하느님 나라 정의를 사회에 실현하는 방법 가톨릭신문 2022-08-14 [제3306호, 18면] 더 높은 사랑의 법을 따르는 교회가 하나되어 목소리 낼 때 연대의 힘으로 영향력 가지며 사회에 참 정의 알려줄 수 있어 서울 명동 일원에서 열린 ‘2018 생명대행진 코리아’ 행사 중 염수정 추기경(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생명수호 메시지를 담은 팻말을 들고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교회의 한목소리를 내는 힘이 사회 정의를 이루는 힘이 된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신자이지만 낙태를 찬성합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와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어떤 사제는 바이든 대통.. 2022.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