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식어버린 열정, 주님 사랑의 불꽃으로 다시 뜨겁게
[말씀묵상] 연중 제20주일 - 식어버린 열정, 주님 사랑의 불꽃으로 다시 뜨겁게 제1독서 예레 38,4-6.8-10 / 제2독서 히브 12,1-4 복음 루카 12,49-53 가톨릭신문 2022-08-14 [제3306호, 19면] 변화하려는 노력 상실한 인류에게 뜨거운 사랑의 불 지피시는 예수님 나태함 떨치고 의미 있게 살아가길 한스 멤링 ‘최후의 심판’ (1467~1471년, 일부). 사랑이 식어가는 이 세상에 사랑의 불을 지르러 오신 예수님! 해외에 잠시 머물 때, 따뜻한 남유럽의 한 수도원으로 공동체 피정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피정 집은 달력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 같은 호숫가에 위치해 있었는데, 호숫가로는 올리브나무 사이로 호젓한 산책로가 길게 나 있었습니다. 천국이 따로 있을까, 하는 생각이 ..
2022. 8. 14.
예명이 시인 / 클렌징크림 외 3편
예명이 시인 / 클렌징크림 불빛이 스며든다. 블라인드를 내린다. 어둠이 액체라면 바닥까지 짜, 바닥을 펴, 바닥이 투명한 밤으로, 밤의 감정은 희고 매끄러울 것 같다. 느낌의 후면처럼 전혀 다르지만, 같은. 밤의 감정이 남아있다 해도, 아침이면 블라인드를 올린다. 손이 올린 블라인드, 블라인드가 올린 밖, 모닝커피가 조용조용 무늬를 퍼뜨린다. 희고 고운 끈적임을. 결이 난 그것은 표면도 내부도 조용조용. 조용함이 무질서해질까, 무질서를 가장한 지극히 극한 부드러움으로. 어쩌면, 밤은 어둠을 흡수하기 전에 아침을 코팅해놓고 최대한 탄력 있게 그것을 펴 바르듯. 밤의 징후는 불빛, 그것의 징후는 눈빛, 불안이 내공인 몽타주처럼 흘러내릴 듯 흘러내릴 듯, 부드러워. 그것이, 그것이 아니었을 때, 눈과 눈이 바..
2022.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