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613 김완 시인 / 사월의 눈들 외 1편 김완 시인 / 사월의 눈들 무등산 새인봉에 눈이 쌓여 있다 지난여름 태풍에 넘어진 소나무 사이사이 피어 있는 진달래의 얼굴 창백하다 그대 두견새 피울음의 꽃이여 외로 필 때 수줍어도 무리 지으면 왜 붉게 출렁이는가 쌓인 눈 속 핏빛 상처 되살아난다 서민들 곰비임비 목숨 끊고 남북 갈등 무장 커져 가는 다산이 눈감은 이 사월의 봄날 하양과 분홍 사이 겨레의 피 흐르는데 너를 쳐다보는 사월의 눈들 애처롭다 김완 시인 / 너덜겅 편지 1 물은 보이지 않고 물소리만 청량한 겨울 너덜겅에서 편지를 쓴다 일만 마리의 물고기가 돌로 변했다는 크고 작은 돌부더기 위에 하얀 눈 쌓여 있다 새들이 눈 위에 새긴 경전들 섣달 된 바람은 알고 있을까 아무도 해독할 수 없는 문자들 드넓은 돌 바다를 바라보며 멀리 떠난 그대의 .. 2022. 8. 1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