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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 산책4880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7) 윤석중 요한 (상)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7) 윤석중 요한 (상) 암울한 시대, 밝고 아름다운 동시로 아이 어른 모두를 위로하다 가톨릭평화신문 2023.02.19 발행 [1699호]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린이날 노래’는 윤석중(요한, 尹石重, 1911~2003)이 시를 짓고 윤극영이 곡을 붙였다. 윤석중은 1300편이 넘는 동시를 지었고, 그중 800여 편이 동요로 불렸다. 작품 활동이 가장 왕성했던 30대에는 한 달에 예순 편 넘게 창작했다. 매일 일기처럼 동요를 쓴 것이다. 윤석중의 동요 사람들은 윤석중에게 “그동안 지은 동요가 몇 편이나 되냐?”고 묻는다. 그러면 “천 편”이라고 말하려다가 “천 편 남짓”이라고 답한다. 왜냐.. 2023. 2. 18.
[가톨릭학교를 찾아서] (7) 성의여자중·고등학교 [가톨릭학교를 찾아서] (7) 성의여자중·고등학교 반세기 전통 ‘무감독 시험’… 미래를 살아갈 힘 키우는 학교 가톨릭신문 2023-02-19 [제3331호, 20면] 양심 의지 스스로 기르도록 1972년부터 감독 없이 시험 수업서 배우는 학문에 더해 관련 서적으로 더 깊이 탐구 김천 평화동에 위치한 성의여자고등학교와 성의여자중학교 전경. 경북 김천의 성의여자고등학교(교장 홍기선 세바스티아노)와 성의여자중학교(교장 김진욱 루카)는 ‘어느 때든지 어디서든지 양심(良心)’이라는 교훈 아래 창의적이면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대구대교구 학교법인 선목학원(이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소속인 만큼 ‘복음화’와 ‘전인교육’이라는 가톨릭학교의 사명을 지키면서 학생들이 경쟁에 치중하기보다는 .. 2023. 2. 17.
[영화의 향기 with CaFF] (197) 교섭 [영화의 향기 with CaFF] (197) 교섭 국가의 기능과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가톨릭평화신문 2023.02.12 발행 [1698호] 이 영화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납되었던 개신교 선교단원 23명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당시 그 사건은 온 국민을 떨게 하면서 찬반 의견이 매우 분분했다. 위험지역으로 선포되면서 가지 말라고 권고했음에도 떠난 여정이기도 하고, 탈레반들에 대한 두려움과 협상이 잠시 무산되면서 보인 그들의 폭력성 때문이기도 했다. 영화의 시선은 인질로 잡힌 23명의 처지가 아니라 어떤 이유이든 자국의 국민을 구해 내야 하는 나라와 그 책임을 지고 파견된 국가 공무원의 관점에서 펼쳐진다. 교섭을 전문으로 하는 외교관 정재호(황정민)와 교섭에 실패한 경험은 있지만 이 지역에서 .. 2023. 2. 16.
[신원섭의 나무와 숲 이야기] (37) 소나무의 형제 잣나무 [신원섭의 나무와 숲 이야기] (37) 소나무의 형제 잣나무 진녹색 잎으로 겨울을 견디는 잣나무 가톨릭평화신문 2023.02.12 발행 [1698호] ‘기쁨을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란 말이 있다. 이 말뜻에 가장 적합한 사자성어가 바로 ‘松茂柏悅(송무백열)’, 즉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도 기뻐한다’란 말일 것이다. 언젠가 배탈이 나서 동네 내과에 갔다. 진료실에 들어가 배가 아프다고 하니 ‘혹시 사촌이 최근에 땅을 사셨나요?’ 하며 의사가 농을 해와 한바탕 웃은 적이 있다. 요즘은 남의 기쁨이나 슬픔을 나누는 데 참 인색한 세상이다.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고 세태를 꼬집는 말이 생겼다고 하니 말이다. 창밖에 보이는 나무들은 모두 가지만 앙상히 드러.. 2023. 2. 14.
[김광현 교수의 성당 건축 이야기] (6) 성 엥겔베르트 성당 [김광현 교수의 성당 건축 이야기] (6) 성 엥겔베르트 성당 성당 공간 전체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에 초점 가톨릭평화신문 2023.02.12 발행 [1698호] ▲ 성 엥겔베르트 성당. 중심형 평면에 독립한 제대를 둔 성당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새롭게 나타난 것이 아니다. 1920년대부터 제안되었다. 그때부터 신자들이 제대 주변에 모여 더 적극적으로 미사에 참여할 수 있게 성당의 평면을 원형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전례 개혁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원형과 같은 중심형 성당은 신성한 완전성을 나타내고, 이로써 신자들이 평등했던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로 회귀한다고 여겨졌다. 시대를 앞서간 교회 건축가 이때 철근 콘크리트로 새로운 근대의 성당을 앞서 계획한 대표적인 교회 건축가 도미니쿠스 .. 2023. 2. 13.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6) 피천득 프란치스코 (하)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6) 피천득 프란치스코 (하) 밀레의 ‘만종’ 타고르의 시 한구절에서도 신앙을 느낀 피천득 가톨릭평화신문 2023.02.12 발행 [1698호] 피천득은 평범하고 정서가 섬세한 사람을 좋아했다. ▲ 사진은 노년의 피천득. 피천득의 신앙 고백 피천득은 가톨릭평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이야기했다. “난 아직도 그때 들어선 그 문턱에서 서성거리고 있어요. 신앙에 충실치 못한 건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아직 내가 믿는 바는 하늘에 군림하시는 전지전능한 신이기보다는 불쌍한 우리들 속에서 고뇌를 같이 하시고 우리의 상처에 향유를 발라주시는 인간적인 예수님이십니다. 내가 공경하는 성모 마리아는 여성의 가장 아름다운 순결의 상징입니다. 그 순결미는 어느 종교적 진리보다도.. 2023. 2. 12.
[가톨릭학교를 찾아서] (6) 성의중·고등학교 [가톨릭학교를 찾아서] (6) 성의중·고등학교 “내 꿈이 이뤄질 수 있는 학교” 인성과 학력 조화로운 인재 양성 가톨릭신문 2023-02-12 [제3330호, 12면] 학생 꿈꾸는 진로 방향에 따라 교사-학부모-지역사회 협력해 학생 성장과 발전 최선의 노력 김천 지좌동에 위치한 성의중·고등학교 전경. 건물 중앙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성의중학교, 왼쪽이 성의고등학교다. 경북 김천의 성의중·고등학교와 성의여자중·고등학교는 122년 역사를 자랑한다. 1901년 당시 김천본당(현 김천황금본당) 초대 주임 김성학 신부(알렉시오·1870~1938)가 창립한 ‘성의학교’가 그 뿌리이기 때문. 성의학교는 1947년 최재선 신부(훗날 부산교구 초대교구장 주교·1912~2008)에 의해 ‘성의학원’으로 변경되면서 중등학교로.. 2023. 2. 11.
[영화의 향기 with CaFF] (196) 애프터썬(Aftersun) [영화의 향기 with CaFF] (196) 애프터썬(Aftersun) 20년 전 영상 속 아빠와의 추억여행 가톨릭평화신문 2023.02.05 발행 [1697호] 어떤 것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보인다. 당시에는 나만의 감정이 중요하고 거기에 몰입해 있어서, 혹은 너무 어려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보일 때가 있다. 영화 ‘애프터썬’은 11살의 ‘소피’가 그때는 보지 못했던 아빠 ‘캘럼’에 대해 보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가 시작되면 캠코더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영상을 찍는 어린 소피와 그 영상에 담긴 젊은 아빠가 보인다. 소피가 찍었던, 20여 년 전 튀르키예로 떠났던 아빠와의 여행 기록이다. 그 영상을 통해 관객은 20여 년 전의 튀르키예로 함께 떠난다. 그때 엄마와 아빠는 이.. 2023. 2. 8.
[신원섭의 나무와 숲 이야기] (36) 알코올 의존자를 위한 캠프 [신원섭의 나무와 숲 이야기] (36) 알코올 의존자를 위한 캠프 마음의 독을 빼는 숲 치료 가톨릭평화신문 2023.02.05 발행 [1697호] 흰 눈이 쌓인 산을 보면 마음속에 깊이 묻어있던 아련한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한 15년 전쯤 알코올 의존자의 치료를 위한 산림치유 캠프를 운영할 때다.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사, 산림치유지도사 등 연관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을 통해 숲에서 짧게는 2박 3일, 길게는 5박 6일간 몇 회기를 같이 지내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알코올 의존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치료는 정신과 치료 및 병동에 수용하여 물리적인 방법으로 금주를 단행하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근원적인 변화가 어렵다는 판단에서 숲의 치유능력을 활용해서 치료와 그.. 2023. 2. 7.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5) 피천득 프란치스코 (상) [백형찬의 가톨릭 예술가 이야기] (5) 피천득 프란치스코 (상) ‘한국 수필 문학의 거장’ 피천득, 인간적인 예수님께 반하다 가톨릭평화신문 2023.02.05 발행 [1697호] 고등학교 국어책에 실린 수필 ‘인연’으로 기억하는 피천득(皮千得, 프란치스코, 1910~2007)은 평생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산 문인이었다. 키가 1m 50㎝ 정도이고 몸무게는 40㎏이 조금 넘는 작은 체구였지만 영혼은 한없이 맑았다. 어떤 사람은 “암흑이 지배하는 시대에 선생님의 수필을 읽는 것은 밤하늘에서 별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피천득은 평생 세 종류의 책을 지었다. 「인연」이라는 수필집 한 권, 「생명」이라는 시집 한 권,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번역시집 한 권이다. 시와 수필은 각각 100편 내외만 창작.. 2023. 2. 6.
[김광현 교수의 성당 건축 이야기] (5) ‘그리스도 중심’ 성당 [김광현 교수의 성당 건축 이야기] (5) ‘그리스도 중심’ 성당 그리스도 중심의 근대 성당 등장 가톨릭평화신문 2023.02.05 발행 [1697호] ▲ 성 십자가 성당 내부, 글라트벡, 1914년. ▲ 성 십자가 성당, 글라트벡, 1914년. 지금부터 100년 전 20세기 초에 시대가 급변하고 있을 때, 처음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성당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를 질문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독일의 사제 요하네스 판 아켄 신부(Johannes van Acken, 1879~1937)였다. 근대 성당을 말할 때 반드시 알고 기억해야 하는 사제다. 새로운 전례에 맞는 성당 건축 문제는 철근 콘크리트라는 새로운 구조 재료였다. 철근 콘크리트는 근대 사회의 거의 모든 건물을 짓는 주요 재료가 되어 이전에는 .. 2023. 2. 5.
[가톨릭학교를 찾아서] (5) 효성중·여자고등학교 [가톨릭학교를 찾아서] (5) 효성중·여자고등학교 즐겁게 다니는 학교… 자율과 협동 정신으로 성장하는 학생들 가톨릭신문 2023-02-05 [제3329호, 20면] -효성여고 각자 진로와 적성에 맞게 스스로 역할 갖고 문제 해결 -효성중 조화로운 인성·사회성 추구 누구도 소외 없이 재능 발휘 1월 19일 효성여자고등학교 독서학교 참가 학생들과 교사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대구 월성동에 위치한 효성여자고등학교(교장 김명희 마리아)와 효성중학교(교장 서호석 유스티노)는 70여 년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명문사학이다. 대구대교구 학교법인 선목학원(이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소속으로, 누구도 소외됨 없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대구 월성동 효성여고 전경. 1월 .. 2023.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