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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관련>/◆ 가톨릭교회사327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77. 서양 배에 오른 현계흠 플로로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77. 서양 배에 오른 현계흠 플로로 영국 해군 배에 오른 현계흠, ‘대박청래’ 근거를 제공하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12.05 발행 [1640호] 현계흠의 사형 이유 현계흠(玄啓欽, 1763∼1801) 플로로는 족보명이 현계온(玄啓溫)이고 자는 사수(士秀?)로 알려져 있다. 1800년 당시 그의 집은 명도회의 6소(所) 중 한 곳이었고, 윤지헌이 상경했을 때 현계흠의 집에 머물던 주문모 신부와 만난 일이 있다. 현계흠은 한양 서부 관정동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은 남부 회현방(會賢坊)의 선혜청 인근 장흥동(長興洞)에 있었다. 오늘날 회현동 일대다. 그에 관해 남은 기록이 대단히 소략한 것과 달리 당시 교회에서 그의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사학징의」 속 이.. 2021. 12. 12.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76. 김범우 토마스의 유배지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76. 김범우 토마스의 유배지 다블뤼 주교 “김범우 유배지는 충청도 동쪽 끝의 단양” 기록 가톨릭평화신문 2021.11.28 발행 [1639호] 김범우의 입교와 정약용 집안 김범우(金範禹, 1751 ~1786) 토마스는 1786년에 유배지인 충북 단양에서 죽었다. 111년 뒤인 1897년에 편찬된 「경주김씨 정유보(慶州金氏 丁酉譜)」에는 김범우가 1787년 7월 16일에 죽었다고 해서 사망연도에 차이가 난다. 하지만 동생 김이우와 이승훈은 그가 1786년에 죽었다고 했고, 다블뤼도 「조선순교사비망기」에서 “이 나라의 날짜 계산법에 따르면, 단양의 아전들은 그가 2년 뒤, 다시 말해 1786년에 사망했다고 말한다”고 하여 1786년 사망 사실을 확인하였다. 김범우는.. 2021. 12. 4.
[중국교회 역사이야기] (17) 교황사절 첼소 코스탄티니 [중국교회 역사이야기] (17) 교황사절 첼소 코스탄티니와 중국 천주교 토착화 중국에 최초 파견된 교황사절 가톨릭신문 2021-11-28 [제3271호, 18면] 교황 교서에 따른 임무 수행 정치에 간섭하는 일 최소화 중국인 수도회 창설하는 등 현지 사정에 맞춰 선교 활동 베네딕토 15세 교황은 1919년 11월에 교황 교서 「가장 위대한 임무」(Maximum illud)를 선포했다. 「가장 위대한 임무」에서 선교사는 자기 선교지의 영혼이 돼야 하며 자신들의 사제들과 협조자들을 독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선교지가 최대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애써야 하며, 필요한 경우 소속 수도회 혹은 국적을 따지지 않고 협조자를 불러 자신의 거룩한 직무를 돕게 해야 한다고 했다. 선교.. 2021. 12. 2.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75. 주문모 신부의 등대, 이보현과 황심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75. 주문모 신부의 등대, 이보현과 황심 처남 매부 이보현과 황심, 주문모 신부 도와 조선 교회 명맥 이어 가톨릭평화신문 2021.11.21 발행 [1638호] 주문모 신부의 한양 탈출과 지방 잠행 1795년 4월 전주에서 윤유일과 최인길을 따라 상경했던 주문모 신부는 5월 한영익의 밀고로 큰 위기에 처했다가 강완숙의 집 뒤란 장작광에 숨어 7월까지 숨어 지냈다. 푹푹 찌는 삼복의 불볕더위를 지나 서늘한 가을 기운이 돋을 때까지 계속된 어두운 장작광 속의 도피 생활은 기도 밖에 아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절망적 시간이었다. 이후 전주로 보낸 편지에 응답이 올라오고 나서도, 신부를 추적하는 감시망이 계속 죄어오자 신부는 더 이상 서울에 숨어 지내기가 어렵게 되.. 2021. 11. 25.
[명작으로 보는 교회사 한장면] (61·끝)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향해서' [명작으로 보는 교회사 한장면] (61·끝)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향해서' 20세기 교회의 변화·쇄신 향해 담대한 발걸음 내딛는 요한 23세 가톨릭평화신문 2021.11.21 발행 [1638호] 페르난도 보테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향해서’(1972년), 바티칸 박물관 현대미술관 소장, 이탈리아 로마. 2000년 교회사의 장면들을 이미지로 기록을 남긴 예술가들 덕분에 시기와 사건에 더 다가갈 수 있었다. 60회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매번 어떤 작품으로 그 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특히 20세기에 들어와서 인류는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을 겪었다. 교회는 계몽주의 시대부터 부각된 현대 세계의 새로운 사조와 경향들에 반대와 경고의 목소리를 냈지만 결국 인류는 스스로 재앙을 불렀다. .. 2021. 11. 24.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74. 윤지헌과 주문모 신부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74. 윤지헌과 주문모 신부 윤지헌, 주문모 신부의 비선 책임자이자 저구리 교회 지도자 가톨릭평화신문 2021.11.14 발행 [1637호] ▲ 윤지헌 프란치스코는 교회가 북경에 보낸 청원서에 조선 신자 5인 대표로 이름을 얹었을 만큼 핵심 중의 핵심이었으며, 황심을 뽑아 보낸 당사자이기도 했다. 그림은 탁희성 화백의 ‘황심 토마스- 북경에 보낼 백서’. 주문모 신부와의 상시 채널 이존창은 저구리 깊은 산골에 주문모 신부를 모셔두고 이곳을 한국 교회의 총본부로 자리매김할 생각이었다. 신부가 한양에서 첫 미사를 올린 것은 음력으로 1795년 2월 16일이었고, 첫 지방 사목 방문 길에 오른 것이 4월이었다. 주 신부는 1월에 한양에 들어온 뒤 한 달 정도 준비 과정.. 2021. 11. 21.
[명작으로 보는 교회사 한장면] (60) 베네딕토 15세 교종 기념비 [명작으로 보는 교회사 한장면] (60) 피에트로 카노니카의 ‘베네딕토 15세 교종 기념비’ 국경·민족 초월해 인류애 선물한 베네딕토 15세 교종 가톨릭평화신문 2021.11.14 발행 [1637호] 본당 사목 경험이 가장 많은 교종으로 알려진 비오 10세에 이어 반 가톨릭주의와 반 성직주의가 만연하던 통일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자코모 델라 키에사가 ‘베네딕토 15세’라는 이름으로 1914년 9월 3일 교종으로 선출됐다. 성직자가 되기 전에 제노바대학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외교 경험이 있었다. 자코모 델라 키에사의 교회 내 가장 든든한 후견인이자 레오 13세 교종의 최측근이었던 마리아노 람폴라 추기경과 비오 10세 교종을 대립 관계에 놓았던 당시 언론의 행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비오 10세는.. 2021. 11. 20.
[중국교회 역사이야기] (16) 중국 가톨릭의 대표 지성, 마상백(馬相伯) [중국교회 역사이야기] (16) 중국 가톨릭의 대표 지성, 마상백(馬相伯) 동·서양 문화에 탁월한 조예… 천주교 토착화 운동 선구자 가톨릭신문 2021-11-14 [제3269호, 18면] 전통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신앙에 바탕 둔 인생관 소유 예수회 운영 서회공학 입학 사제품 받고 교육활동 힘써 근현대 중국 교육·정치 견인 17세기 중국교회사 연구에서 서광계(徐光啓)의 역할이 중요하다면 19~20세기 중국교회사에서 반드시 거론돼야 할 인물이 마상백이다. 한때 예수회 신부이기도 했던 마상백은 근현대 중국에서 유명한 교육가이자 정치가였다. 진단학원(震旦學院), 복단대학(復旦大學) 설립자이기도 하며, 보인대학(輔仁大學) 설립에도 참여했다. 그는 1840년에 태어나 1939년까지 1세기를 살았던 사람으로 그의 .. 2021. 11. 18.
[명작으로 보는 교회사 한장면] (59) 하느님의 교회를 인도하는 레오 13세 [명작으로 보는 교회사 한장면] (59) 프리드리히 스팀멜의 ‘하느님의 교회를 인도하는 레오 13세’ ‘보편적 인권’이라는 새로운 길로 교회를 이끌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11.07 발행 [1636호] 1800년대 유럽 사회는 ‘혁명’과 ‘발전’이라는 키워드가 지배하던 시대였다. 그 여파로 인한 자유와 독립의 움직임도 거세게 일어난 동시에 거기에 편승하지 못한 계층의 비참함도 극명하게 드러난 시대였다. 교회는 영적ㆍ물리적인 박해를 거쳐 새로운 면모를 갖추었고, 교종(敎宗)은 영적 차원의 리더십을 보편적으로 확보하는 가운데 세계를 대상으로 모든 백성의 삶에 관심을 기울였다. 혁명과 발전의 시대, 레오 13세 교황 1878년 2월 로마 인근 카르피네토 로마노 교구 출신의 조아키노 빈첸초 라파엘레 루이지 페.. 2021. 11. 14.
[명작으로 보는 교회사 한장면] (57) 루크 필즈의 노숙자 임시 수용소 [명작으로 보는 교회사 한장면] (57) 루크 필즈의 '노숙자 임시 수용소 입소 허가를 기다리는 지원자들' '새로운 사태' 산업화의 그늘,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빈민들 가톨릭평화신문 2021.10.31 발행 [1635호] 비오 9세(재임 1846~1878) 교황 시절인 1870년. 이탈리아의 통일과 교황령의 종식, 그리고 제1차 바티칸 공의회를 기점으로 교회는 지금까지 수 세기에 걸쳐 살아온 것과 전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교회다운 ‘제1차 바티칸 공의회’ 편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교황은 세속의 모든 영토를 잃게 되어 통치 기반이 사라졌지만, 그로 인해 이제 세계의 모든 국가를 상대로 정신적, 영적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교회는 약자들과 동행하는 데 .. 2021. 11. 7.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73. 요사팟이란 세례명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 73. 요사팟이란 세례명 성 요사팟 전기가 석가모니 생애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까닭은 가톨릭평화신문 2021.10.31 발행 [1635호] 싯다르타를 모델로 한 허구의 성인전 주문모 신부는 1799년 6월 김건순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런데 김건순은 두 사람이 처음 회동한 1797년 당시 신부가 자신에게 요사팟(Josaphat, 若撒法)이라는 사호(邪號)를 주었다고 진술했다. 세례 이전에 세례명부터 먼저 받았다는 얘긴데, 이는 애초부터 주문모 신부가 김건순에게 요사팟 성인의 삶을 겹쳐보고 있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사학징의」 중 조혜의(趙惠義)의 공초를 보면, “이른바 별호란 것은 일찍이 사학을 하다가 죽은 사람은 모두 이름이 있는데, 사학을 하는 자가 그 일이 자기.. 2021. 11. 6.
[중국교회 역사이야기] (15) 급변하는 세계 속 일어서는 중국교회 [중국교회 역사이야기] (15) 급변하는 세계 속 일어서는 중국교회 천주교 현지화와 혁신 이뤘지만… 선입견 극복 ‘아직 먼 길’ 가톨릭신문 2021-10-31 [제3267호, 18면] 뱅상 레브 신부, 교회 개혁 주도 교황 교서로 선교 방식도 전환 20세기 초반 교세 확장 결실 서양문물에 대한 반감은 여전 19세기를 유럽 열강의 중국 침탈 시기로 인식하며 반그리스도교 정서가 팽배했던 중국은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중국인 사제와 신자들이 증가하며 교회 발전의 가능성을 보이게 된다. 당시 중국 내 교회 개혁을 주도했던 뱅상 레브 신부의 노력과 베네딕토 15세 교황의 「가장 위대한 임무」(Maximum Illud) 선포는 천주교 중국 현지화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19세기 아편전쟁 이래 뿌리 깊었던 중.. 2021.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