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김재황 시인 / 폭포 아래에서 외 1편
파스칼바이런
2022. 10. 20. 05:00
김재황 시인 / 폭포 아래에서
흐름을 밟고 가서 굽이 또한 거친 다음 툭 꺾인 물 마디가 쏟아지며 부서질 때 비로소 하늘 소리는 더운 피를 막 쏟네.
긴 솔리 굽게 서서 물바람을 가득 안고 입 시린 물방울에 일곱 꿈이 살짝 피면 목이 튼 우리 가락이 절로 뽑는 시조창.
마음껏 여는 귀엔 거친 맷돌 돌리는 듯 눈 뜨고 둘러보니 둥근 우레 울리는 듯 성내며 더 을러 봐도 어깨춤만 또 으쓱.
김재황 시인 / 고창 삼인리 동백나무 숲
서로 몸을 의지해서 겨울바람 막아내고 새봄이면 어김없이 붉은 꽃들 피워내는 묵묵히 푸른 참을성 굳게 안고 사느니.
가문 날이 계속되면 가지들이 우거져서 혹시 산불 일어날까 뜬눈으로 지새우는 찬찬히 깊은 믿음성 잃지 않고 사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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