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박금성 시인 / 쓸모

파스칼바이런 2022. 12. 11. 05:00

박금성 시인 / 쓸모

 

 

지하도 입구

버려진 듯

한자리에 있는

때 절은 숟가락

 

비 오는 날엔

녹을 씻어내기도 했을

 

쓸모없는 쇠붙이

 

누군가의 손에 치워진 쓰레기

 

지하도 입구

죽은 쥐의 냄새를 좋아할 것 같은 사람이

같은 자리에 눈알을 쏟아붓고 있었다

 

웹진 『시인광장』 2022년 8월호 발표

 

 


 

박금성 시인

1963년 충남 아산 출생.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도신승려, 서광사 주지. 2020년 계간 《서정시학 》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웃는 얼굴』(서정시학, 2022)이 있음. 충남 시인협회상 수상. 수덕사 성보박물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