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완 시인 / 잠 외 2편
성기완 시인 / 잠
누워 있는 인형이 사람같아 보이는 것은 눈을 뜨고 있기 때문이고 누워 있는 사람이 시체같아 보이는 것은 눈을 감고 있어서다 실로그는 자고 있다 죽음은 문밖의 잠이고 잠은 문을 열지 않은 죽음이다 기억할 수 있는 꿈은 생활의 거울이고 기억할 수 없는 꿈은 죽음의 그림자다 흩어지는 구름에서 찰랑이는 소리가 나는 것은 몸과 마음이 삶과 죽음처럼 믿음과 배반이 사랑과 증오처럼 노력과 방탕이 뼈와 살처럼 오해와 이해가 피고름처럼 욕설과 교성이 타이어와 콘돔처럼 이것과 저것이 모든것과 nothing처럼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수갑을 차고 동행하는 형사와 죄수의 운명은 장가방과 아랑드롱의 그 것처럼 결국 같아진다 사람의 옷은 동물의 거죽보다 단연코 보잘 것 없다 다다다 단연코 강아지에게 시달린 양인형은 진짜 양처럼 온순하다 인기척을 느끼고 개가 벌떡 일어나면 공기는 그 냄새를 맡고 도망질을 친다 공기는 고양이처럼 쉬고 있었던 거다 개가 연방 드센 기세로 어둠을 향해 짖는 이유는 달아난 공기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내가 내 됨됨이와 관계 없이 시인인 이유는 니가 시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니가 나의 이유다
성기완 시인 / 빗속에서내옆을달리는마야코프스키
하얀 물보라를 달고 비 오는 고속도로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빨간 마야코프스키 마야코프스키는 진정한 물보라 진정한 불꽃이었다 진정한 정신의 질주 진정한 은유의 폭죽 진정한 절망의 혁명 타성을 뒤집는 전위 모래 바람 영하 60도 진정한 죽음의 질타 빨간 마야코프스키 무의식의 총알 간판들의 과녁 시의 정수리 피
성기완 시인 / ㄹ
도르레 가리비 너러바위 라르고 괜스레 나란히 부리나케 사르고 너스레 가랑잎 대구지리 쓰리고 콘트랄토 리비도 아무르 아름다운 알레그로 이리도 쿠랑트 사라방드 살어리 어리랏다 리랏다 이러쳐 우렁남친 뎌러쳐 어강됴리 비취오시라 다롱디리 드리오리다 동동다리 뿌리오리다 시리잇고 욜세라 아랫꽃섬 녀러신 흘리오리다 꼭그렇진않 얄라리얄라 어름우희댓닙자리 구름나라로맨티카 더듸새오시라 졸라마시리라 러둥셩 링디리 두어렁셩 괴시란대 아즐가 도란도란 크레이지 날라리 노래불러 우러곰 사랑살이 잠깐새리 주물러라 다리좀 딩아돌아 더러둥셩 떼끼에로 알러뷰 래일이또 업스랴 민들레 도라지 바리바리 드리고 발그레 다랑어 부리부리 슈르고 물푸레 미란다 소리소리 지르고 말랑말랑 발랑발랑 찰랑찰랑 살랑살랑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렌토보다 더느리게 리드미컬 멜로디컬 이렁구러 아련했 년뫼랄 거로리 아련했 아리랑 사랑 사랑 리을 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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