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원 시인 / 앵무새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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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원 시인 / 앵무새
앵무새는 조롱 안에 갇혀 있다가 인간에게서 말을 배운다 겉치장과 사교를 몸에 익힌다 그는 우주를 잃고도 잠을 편히 자는 새다
-시집 『아직도 나는 모른다』, 《창비》
박경원 시인 / 혁명의 씨앗
정직해야 한다는 사람이나 정직한 척하는 사람이나 한가지로 우수운 사람들이다 그것밖에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산다는 것이야말로 영 부드럽지도 않고 때로 따라서는 피를 말리게 힘드는 노릇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어떻게 그렇게 하지 않고는 사는 길 없을까 하는 생각을 때마다 하기 마련이다 이다지도 사는 것이 힘들어 너무 힘들어 그럭저럭 살거나 사기도 좀 치면서 어려운 일에 대하여 꾸기 마련이니 그것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사람은 한가지로밖에 살 수 없는 것인가 이런 생각마저 들 때면, 낙망한 나머지 변하지 않는 삶에 열화가 쌓이기도 한다 이럴 때 종교서적 따위 이를테면 경전 같은 것을 뒤적이거나 공간이동법이나 시간이동법을 생각하기도 한다 시작은 이렇게 되는 것이다
-시집 『아직도 나는 모른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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