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서영호 시인 / 야상곡(夜想曲)

파스칼바이런 2025. 8. 22. 16:30

서영호 시인 / 야상곡(夜想曲)

 

 

하루가 길게

서쪽으로 미끌어져 갈 때

그림자처럼

밤은 찾아든다

 

피로한 기색의 저녁 구름-

서쪽 하늘 붉게 물들이며

산등성이 너머 어둠 속으로

꼬리 감춘 지 오래

 

나무 가지,

손가락 사이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빛나고

 

돌아온 바람은

알몸으로

갈대를 수줍게 한다

 

어둠에 밀려

천사는 가고

내 청색, 가느다란

아무도 없는 환상의

트립 위에 달 님-

 

내 마음,

항구의 품이 그리워

울며 헤매는 뱃고동처럼

소리치며 바람소리,

벌래소리, 끝없이 황량한

불면의 들판을

말 달리며 떠돌지라도

 

손짓 하리,

어둠 능멸하며

떠오르는 태양

 

힘차게, 힘차게,

손짓하리.

 

 


 

서영호 시인

전남 목포시 출생. 경희대학교 음대 성악과. 제1회 <문학세계> 등단. 세계문화예술 아카데미. 한국문인협회. 현대시인협회. 시집 <슬픈 이별>. (배우, 음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