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희 시인 / 아무도 없네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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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희 시인 / 아무도 없네
갔다 모두가 내 곁에서 떠나갔다
팔랑거리며 날아들던 것들도 밤낮으로 숲속에서, 산책길에서 고운 소리로 노래 불러주던 것들도
온 천지 총천연색 꼬까옷 입고 제멋에 겨워 홀리며 춤추던 것들도 하나 둘 떨어져 뒹굴거리더니 사라져버렸다
텅 빈 의자 맴돌며 서성이다 빈 하늘 바라보았네 날 두고 다 떠나버리면 난 어이 살라고
우주가 다 비어있는 이 기분 홀로 남은 외로움 그 긴 겨울 어찌 보내야 할거나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다지
최성희 시인 / 마음엔 나이가 없다
유통기한 오래 남은 싱싱함으로 살고 싶어 난 아직 청춘이니까
청춘은 인생의 어느 기간을 의미하는 게 아닌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거라잖아
눈가에 주름살 희끗거리는 머리칼 침침해지는 눈이면 어때
배우고 싶은 게 이렇게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이리저리 많은 이토록 불타는 열정 있는데
못 다한 것 하나하나 이룰 때마다 전율이 느껴지는 행복한 마음
누가 이 나이를 황혼이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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