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강유정 시인 / 여우비

파스칼바이런 2025. 8. 25. 20:40

강유정 시인 / 여우비

 

 

낮잠의 밖으로

여우비는 얼마나 올까

이 세상 구겨놓은 이력서 몇 장

하루이틀 등짐 진 블록담 아래

마지막 붉은 귀의 채송화 몇 송이

"속임수의 술잠에서 깨어나서"*

지워졌다 새겨졌다 비 오는 거기까지

 

*청淸의 화가 費丹旭비단욱의 夜雨圜야우도의 畵題화제에서.

 

-시집 <네 속의 나 같은 칼날> 문학과지성사, 1995

 

 


 

강유정 시인

1953년 경남 마산 출생. 부산대 미술교육과 졸업. 1976년 『현대문학』에 「이 강물 마시고」 「늦은 편지」 등을 발표하면서 시작 활동을 시작했으며, [열린시] 동인. 시집 <푸른 삼각형> <네 속의 나 같은 칼날> [저서] <대화를 이끌어내는 테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