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과 시(현대)

김나원 시인 / 시인 외 1편

파스칼바이런 2025. 8. 25. 20:44

 김나원 시인 / 시인

 

 

나는 시를 쓸 줄 모른다.

다만

나는 시를 쓸 때

누구나 아파하는 아픔 한 자락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 한 가락

누구나 신나서 이야기하는 이야기 한 스푼

누구나 평범하게 수다 떠는 수다 한 모금을

그냥 맨 얼굴로 내보인다.

 

주부가

멸치육수 빼서 애호박 썰어 호박잎 넣고

두부 쑹쑹 썰어 넣으면

보글보글 끓는 된장국,

그 맛손으로 사랑을 타서

뚝딱 한 상,푸른 밭을 옮겨놓으면

지글지글 끓는 사랑이

어디 화려한 밥상이더냐?

 

나는 시를 논할 줄 모른다.

그냥 가슴으로 한 상 차려놓는다.

 

 


 

 

김나원 시인 / 자본주의

 

 

내 순정 다 캐내어 간 사나이

사랑이란 버팀목은 어디에도 없다.

내 웃음 판 대가치고는 사랑이라는 시간이

일순간에 무너져버렸다.

공허한 인생이 한 걸음에 아작 났다.

다시 시간을 되돌리려 해도 새벽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도난당한 청춘은 시퍼런 칼날보다 더 아프게 헤집는다.

 

 


 

김나원 시인

경남 김해 출생. 2012년 《시와 정신》으로 등단. 시집으로 『목성으로 돌아갈 시간』이 있음. 더씨크엠(하나로마트) 대표. 그린문학 부편집국장. 전독연독서포럼 논개의아미 부회장. 한마음봉사회 재무. 한문화포럼 민족얼회 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