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원 시인 / 시인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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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원 시인 / 시인
나는 시를 쓸 줄 모른다. 다만 나는 시를 쓸 때 누구나 아파하는 아픔 한 자락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 한 가락 누구나 신나서 이야기하는 이야기 한 스푼 누구나 평범하게 수다 떠는 수다 한 모금을 그냥 맨 얼굴로 내보인다.
주부가 멸치육수 빼서 애호박 썰어 호박잎 넣고 두부 쑹쑹 썰어 넣으면 보글보글 끓는 된장국, 그 맛손으로 사랑을 타서 뚝딱 한 상,푸른 밭을 옮겨놓으면 지글지글 끓는 사랑이 어디 화려한 밥상이더냐?
나는 시를 논할 줄 모른다. 그냥 가슴으로 한 상 차려놓는다.
김나원 시인 / 자본주의
내 순정 다 캐내어 간 사나이 사랑이란 버팀목은 어디에도 없다. 내 웃음 판 대가치고는 사랑이라는 시간이 일순간에 무너져버렸다. 공허한 인생이 한 걸음에 아작 났다. 다시 시간을 되돌리려 해도 새벽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도난당한 청춘은 시퍼런 칼날보다 더 아프게 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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